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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정권 교체를 원하는 촛불 시민들이 이번 대선 토론에서 정의당 대선후보에게 간절히 바랬던 것이 있다.


국정 농단 세력에게 똑 부러지는 한마디. 그들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일깨워주는 촌철살인 같은 한마디. 안철수가 어이없게도 국정 농단 세력 편으로 돌아 섰으니, 더민주 후보와 둘이서만이라도 힘을 모아, 2:3으로라도, 국정 농단 세력들을 지긋이 밟아주고 그들을 지지하는 세력들에게 정신차리라고 공격해 주었다면, 국정 농단으로 고통 받은 시민들이 얼마나 속이 시원해졌을 것이고 기득권들로부터 개 돼지 취급 받으며 무시당하고 살아온 시민들이 희망을 볼 수 있었겠나. 


솔직히 기대하고 두근거리며 기다렸다, 문재인과 심상정이 한 팀이 되어 국정 농단 세력을 밟아 주는 그 순간을 말이다.





내가 비명을 지를 만큼 듣기 싫어 하는 프레임이 있다. “진보가 왜 맨날 지는 줄 아냐? 똑하지 못해서. 너무 무능해. 지는 싸움을 해 놓고는 맨날 남 탓 해.”


정의당 대선 후보가 어제 KBS 대선 후보 토론에서 이 저주하고 싶은 프레임이 사실임을 인증했다. 


토론 내내 심상정은, 홍준표의 자유당과 결을 같이 했고, 유승민을 흡족하게 만들어주면서, 안철수를 위기에서 구했다. 





자타공인, 당선될 가능성 제로인 대선후보 중 하나가 심상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 지지율이 월등히 높아 '사표' 프레임으로 공격 받지 않는 상황이고, 얼마나 편한 마음으로 정의로운 정치인 코스프레도 하며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기회였나. 정의당 이미지도 높이고 말이다.


정의당에게 주어졌었던 정말 황금 같은 기회였다. 정의당이 존재하는 지도 모르는 절반의 한국인들에게 당의 정체성을 알려주고 주력하는 정책도 소개하고 강점도 주장할 절호의 기회였다


른 민주당 후보였다면 모르지만, 재인 후보는 본인 정책 홍보 잠시 접고라도 정의당에게 발언 기회 더 주려고 노력했을 거다. 공격 없이 질문 몰아주면서 말이다


문재인 후보가 자주 했던 말이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야권이 억지로 단일화 하지 않아도 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그래서 정의당 같은 마이너 정당이 당의 정체성도 알리고 인지도를 넓혀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말했었다.



 


그렇게 귀한 시간을 손에 쥐어 준 유권자들의 소망을 외면하고 살폿이 맛이 가도 정도가 있지, 촛불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국정 농단 세력을 바로 옆에 두고, 어디서 감히 방송에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10년을 폄훼하는 발언을 하나? 지금이 2007년인가?


지난 이명박근혜 정부 9년동안 망가진 국가 시스템에 대해 한 시간 내내 떠들어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미치지 않고서, 난데없이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를 비판하고, 폄훼하는 자들을 옆에서 거들고 있나?


정의당 차원에서 협의한 전략이었는지 속히 밝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정의당이 회생 가능한 정당인지 아닌 지 진보 진영 유권자들이 가늠할 수 있게 말이다. 심상정 독단으로 고집한 스탠스였다면 정의당에게 아직 희망이 남아있이겠으나, 심상정의 정치인으로서 이미지는 회복되기 어렵다고 본다. 


눈 앞의익을 위해 당의 정체성을 부정했던 심 후보의 토론 태도는 그간 정의당이 내세웠던 '소수 진보 정당'이라는 타이틀을 전면 부정하는 행위였고, 존립 근거를 스스로 훼손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 20년 간 두 번의 민주 정부를 가졌었음에도 왜 진보 세력이 확장되지 못해 왔는지 그 이유를 이번 심상정 후보의 우클릭에서 볼 수 있었다. 멍청하고 무능한 정치인과 기득권 편에 서서 계파질 하느라 국민은 안중에 없는 정치인들을 감별해 내는 것이 민주 정부 3기를 기다리는 촛불 시민들의 당면 과제다.





지난 몇 년 간 정치 행보가 이상했었다. 이쪽 저쪽 기웃거리는 심상정 의원의 행보를 보면서 합리적 의심에서 추정해 보던 원인들은 결국, 한겨레신문이 지금 정권교체에는 관심이 없고 기득권 권력 지키기에 올인하고 있는 이유와 같은 맥락이었다


심상정과 정의당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상태에서 차라리 먹고 살기는 나았던 것이다. 적당히 진보 연하며 가끔씩 노동단어 언급해 주면, 민들이 진보입네 하며 좋게 봐주고 동정해 주니 적폐와 함께 사는 것도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고 기득권들도 알고 보면 좋은 사람들이라고 떠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한겨레신문이 폐간되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절규가 빗발치고 있듯, 심상정 같은 부류의 정치인도 자멸해주길 바란다. 계파의 이익을 위해 국민을 버리는 정치인, 이제 신물 나고 토 쏠린다. 힘을 모아 서로 끌어 줘도 이길까 말까 하는 싸움에, 서로 끌어내리며 분열하자고 싸우는 정치인들 이제 그만 보고 싶다. 지는 싸움을 하는 진보 정치인들은 촛불 시민들에게 홍준표보다 해로운 정치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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